나는 왜 개발자가 되기로 하였는가
작은 노트 속 손으로 그린 홈페이지
4차 산업혁명시대. 비전공 개발자들이 프로그래밍을 배워 전공 출신의 개발자 못지 않게 활약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이유는 하나, 개발자들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일을 하기 위해서 누구나 프로그래밍은 필수 스펙이 되었다.
나 역시 개발 비전공자이다. 아니, 어쩌면 나는 문이과를 나누는 한국교육의 비극적 상황에 희생되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어릴 적부터 컴퓨터가 정말 좋았다. 당시에 야후나 네이버에서 개인홈페이지 서비스가 제공되었던 때였다. 인터넷이 혁명적으로 발달하던 무렵이었고, 나는 홈페이지 라는 것에 반했다.
“나도 인터넷에서 나만의 홈페이지를 구현하고 싶다” 이것이 나의 오랜 꿈이었다.
오죽했으면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아침 수업에 컴퓨터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고 해서 (유료였다) 부모님을 졸라서 신청을 했다.
여기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서 가르치는 내용은 한컴타자연습, 한글문서 만드는법, 그림판에서 그림 그리는법 정도였지 홈페이지를 만드는 법은 아니었다. ‘어, 뭔가 이상한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흥미를 잃었다. 나는 수업을 들으면서 문서를 작성하는 것보다 문서 작성 프로그램이 대체 어떻게 만들어졌기에 돌아가는 건지가 더 궁금했다. 하지만 이 강좌는 나의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그래서 수업이 재미없어져서 한 시즌만 하고 관두었다.
컴퓨터 수업은 그만 두었지만 ‘웹’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도대체 네이버에서 개인홈페이지를 커스텀하는 사람들의 방법이 어디서 배운 것인지 궁금했다. 내가 고작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툴을 쓰는 것밖에 없었다. 당연 그것은 내가 구현하고 싶은 홈페이지랑 거리가 멀었다. 나는 막 서비스를 시작하던 카페도 접하면서 나만의 웹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러나 그 어떤 것을 접해도 거기서 제공하는 툴만 갖고는 커스텀이 불가능하다는 것만 알게 되었다. 그러다 친구에게서 ‘나모웹에디터’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