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log] 디지털 인문학이란?
개념
디지털 인문학이란 정보통신기술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방식으로 수행하는 인문학 연구와 교육, 그리고 이와 관계된 창조적인 저작활동을 일컫는 말.
전통적인 인문학의 주제를 계승하면서 연구 방법 면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연구, 그리고 예전에는 가능하지 않았지만 컴퓨터를 사용함으로써 시도할 수 있게 된 새로운 성격의 인문학 연구를 포함.
단순히 인문학 연구대상이 되는 ‘자료’를 ‘디지털화’하거나 연구 결과물을 디지털 형태로 간행하는 것보다 정보기술의 환경에서 보다 창조적인 인문학 활동을 전개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디지털 매체를 통해 소통시켜 보다 혁신적으로 인문지식의 재생산을 촉진하는 노력.
(출처: “디지털 인문학 입문”, 김현/임영상/김바로 공저, HUEBOOKS, 2016, pp.17-18)
디지털 인문학의 배경
(1) 세계의 디지털 인문학
(2) 한국의 디지털 인문학
한국의 디지털 인문학의 효시는 안타깝게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진행된 에드워드 와그너(1924~2001)의 문과 프로젝트이다.
미국 하버드 대의 동아시아언어문명학과 교수를 역임했던 와그너는 미국과 서유럽의 역사학계에서 한국사 연구를 선도한 학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는 1967년 하버드 대학교의 옌칭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한국인 동료 송준호 교수와 함께 문과 합격자 명부인 ‘문과방목’ 데이터를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로 편찬하는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문과 프로젝트는 14,600명의 문과 합격자와 그의 가까운 친족(부,조,외조,장인)에 관한 데이터(본관 성씨, 관직, 거주지 등)를 컴퓨터에 입력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이다.
(출처: “디지털 인문학 입문”, 김현/임영상/김바로 공저, HUEBOOKS, 2016, pp.20-21)
1967년이면 생각보다 인문학 쪽에서 디지털 연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한국에서 컴퓨터의 도움을 받는 연구에 다가가게 한 사건은 ‘조선왕조실록’의 전문을 데이터베이스에 수록한 ‘조선왕조실록 CD-ROM’ 편찬이다. 1992년에 착수하여 1995년 10월에 첫 선을 보인 이 디지털 편찬물의 간행은 대한민국 인문학 정보화의 효시이자 가장 커다란 파급효과를 가져다 준 획기적인 사업이었다고 한다.
(출처: “디지털 인문학 입문”, 김현/임영상/김바로 공저, HUEBOOKS, 2016, pp.22)
이를 계기로 국내외의 한국사 연구자들, 특히 조선시대 연구자들은 더욱 쉽게 사료에 접근할 수 있어서 연구에도 효율적이었고 뿐만아니라 역사 지식을 대중적인 문화 상품의 창작에 활용할 수 있게 되어 국내의 역사문화콘텐츠가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디지털 조선왕조실록은 인문지식이 연구자들만의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상품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과 디지털 기술이 그것의 가능성을 만들어 준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Today’s Study Review
이제서야 제대로 밝히는 것이지만 혜풍엔터프라이즈는 인문콘텐츠테크스타트업이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인문콘텐츠에 기술을 더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다.
조선왕조실록과 한국고전번역DB는 내가 이러한 꿈을 갖게 해준 존재 중 이다. 디지털 인문학의 개념을 정리해본 이번 시간은 되게 뜻깊고 다시 나의 꿈을 상기하는 기회가 되었다.
최근에 조선 전기 15세기 아카이브를 설계하는데 풀스택으로 작업해야해서 공부하면서 배우는대로 진행 중이다. (현재 상태는 완전히 HTML과 기초적인 CSS로 이루어진 정적페이지일뿐.)
혼자 스크래치로 밑바닥부터 작업하려니 좀 오래 걸리기는 하겠지만 독보적인 글로벌 인문테크솔루션 기업이 되기 위해 지금은 그저 묵묵히 기초를 다지고 침묵하는 시기로 생각하고 성장하고 버티자.
by. 역사와 프로그래밍을 하는 소프트웨어 아티스트 혜풍